[여행] Elegant vs. Arrogant @Boston, MA - 여행

AACR special conference, Cancer Epigenetics 미팅이 있어서 다녀온 보스턴. 재작년 11월에 처음 갔을 땐 그저 좋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뭐랄까,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있어서 마주 보기 힘든 귀부인 같은 느낌?

학회장과 숙소가 같이 Park Plaza Hotel에 있었는데, 보스턴의 명물로 '고풍스럽고 그래서 보스턴스러운' 80년된 호텔이란다. 오래된 호텔이라 몸이 불편했고 우아해서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마음이 편치않았다. 로비에서 하루종일 들리는 피아노 연주도 이틀째가 되니 부담스럽다.

해산물이나 원없이 먹자 하여 3박 4일을 머물면서 아침 점심을 다 주는데도 Legal Sea Food를 두번이나 갔다. 랍스터와 크랩케잌 + Riesling, 참치회와 신선한 굴 + 상그리아 - 혼자라서 아쉬웠나? 그래서 먹는 동안 리갈 시푸드의 역사를 보여주는 포스터를 열심히 읽었다. 보스턴에서 1950년대부터 시작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인데 가격대비 신선도와 맛이 아주 괜찮다. 보스턴 시내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데 내가 간 곳은 Front Harbor와 Park Plaza Hotel 앞에 있는 곳이다. 두곳다 괜찮은데 Front Harbor가 조금 불친절했고(사람이 더 많은 시간대라서 그랬을지도) Front Harbor에서는 테라스에 앉았는데 별로다. 지나가는 차가 너무 많다.

세쨋날 점심 시간 포함 세시간 쯤 쉬는 시간이 있어서 co-work을 한 Adam네와 같이 점심을 먹고 조금 돌아다녔다. Adam이 The Public Garden의 (historical) Swan boat를 타고 싶대서 가봤는데 (애냐!? - 평소의 Adam은 근엄한 분위기라 농담을 해도 쟤가 저소리 한거 맞어 다시 확인하게 되는 사람인데) 그걸 타기에는 조금 민망한건지 아니면 아그들 줄이 길어서 기다리기가 싫었는지 사진만 찍고 Cheers라는 바에 간댄다. 무슨 쇼에 나와서 유명하단다.

호수와 백조가 있는 저 보트가 이 공원의 상징인데 (Park Plaza Hotel의 로고도 Swan이다)
보트의 동력은 아래와 같다.


사람이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간다


나는 대낮부터 맥주 하기도 그렇고 (것도 서먹한 사람들이랑) 햇살이 좋길래 그들과 헤어져서 MIT를 가보겠다고 나섰다. 그저 가까운 길을 찾아간건데, 운좋게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아니 갤러리가 많은 고풍스런 동네가 어딘가), 그런 분위기의 historical(하다는) Charles street를 걷고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나의 목표는 MIT) 갤러리나 골동품점을 들여다 볼 수는 없었는데, 시간이 있었더라도 움찔, 소외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 그날 내 감정상태가 그랬던 걸까?

그 거리의 마지막편에 있었던 식료품점인데, 그조차 보스턴에서 가장 xx한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구체적으로 뭐였는지는 기억이 잘...)

Charles station에서 Kendall station까지 한 정거장을 지하철로 이동해서 MIT 입구에 도착. 이 동네는 학교 담이 없는게 특징인가봐. 한바퀴 둘러보고 Charles River를 따라 걸었다. 강바람도 시원하고 요트도 (보기에) 시원하고.

돌아올때는 지하철을 안타고 Longfellow Bridge를 걸어서 건넜는데, 다리 위에서 본 저 콘도(아파트)에 대하여 - 보스턴에 살면서 하버드를 다니는 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훗/ 


글쎄, 나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생각을 요새 자주 하는데, 그래서 하버드와 보스턴.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선망이 너무 짙었었는지도 모르겠다. ... 그때는 그랬는데 돌아온 날 S님과 참치 다다끼에 와인 한병을 비우며 개운치 않은 그 감정들은 털어냈다.

세상을 안고 살아도 모자랄 판에 스스로 소외될 수 없잖아.

덧글

  • 현재진행형 2008/06/13 08:49 # 답글

    엇... 보스톤에 오셨더랬어요? *_*;;;; 저를 부르셨으면 뻘쭘하지만 가이드라도 해드렸을 텐데요;;;;
  • 지금은 2008/06/13 22:40 #

    현재진행형 /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혹시 하시는 공부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지난주에 있었던 Cancer Epigenetics 미팅에 갔었습니다. 저도 현재진행형님을 뵙고 싶었는데, 워낙 제가 조용한 블로거라(눈팅만 하는) 연락을 드리는게 저도 '뻘쭘' 하더라구요 ^^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 wonjee 2008/06/14 11:02 # 삭제 답글

    멋진걸.. 난 그동네 근처도 못가봤으... 죄다... 서부쪽으로만... 우띠...
    나는 늘 나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 흑흑... 가능성은 하나두 안보여.. 우띠... 뭐이런다냐...
    나두 늘 바라던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보면 참으로 맘이 묘하더라....
    에휴...
    멋진 여행을 하구 왔구려!
  • 지금은 2008/06/15 03:49 #

    동부와 서부 횡단, 비행기라도 늠 힘들어!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
  • wonjee 2008/06/15 10:09 # 삭제 답글

    우리가 벌써 보약을 챙겨먹고 여행을 다녀야할 체력을 가진 나이인게야????
    나두 좀만 움직이면 요즈음엔 힘들더라.. 아이구... 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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