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 명반 구입 시작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쇼팽 왈츠 - 책과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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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정신이 붕- 떠서 다니나보다.
기분좋게 날아다니는 거 말고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거. 매일매일 새로운 사건들에 감정선이 들락달락. 힘들어 죽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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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닝하고 있는 건 클래식 CD. 라디오에서 기분 좋게 들은 걸 한두개 지르는 정도면 금방 끝날 일인데, 안동림의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을 들추다보니 이게이게 끝이 안보인다.

시작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였다. 짧고 쉬운 소나타 19번, 20번을 우연히 웹에서 듣고 꽂혔는데, 이 곡들은 (다른 소나타에 비해서) 유명한 곡들이 아니라 전집을 구해야만 들을 수 있는 모양이었다. 선호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는게 아니라, 이왕이면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하는 게 좋겠지 싶어서 한동안 안보던 안동림 책을 꺼낸게 화근. 박하우스(Decca)와 켐프(DG)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각각 구입했다. 처음에 두개 세트가 손에 들어왔을 때는 (합해서 시디가 모두 17장이다), 동 시대의 두 독일인의 연주, 왜 겹쳐서 주문한 걸까 잠깐 후회를 했는데, 듣다보니 박하우스가 기교와 해석이라면 켐프는 안정감. 한가지만 들었으면 두 연주자들의 매력을 절대 몰랐을 거다.

다음은 쇼팽의 피아노곡들. 상송 프랑소와의 14개 왈츠 이후 후쫑의 녹턴 전곡 녹음을 노리고 있었다. 이게 신상품은 없고 중고를 기다려야 되는데 하필(?!) 최근에 뜬거다. 나도 모르게 결제 클릭을 해버렸다. 그리고 천재이자 기인인 파흐만. 파흐만의 경우 1900년대 초반에 녹음한 것을 여러 음반사에서 이리저리 편집해서 내놓은 것들이라 고르기가 무척 힘들었다. CD로는 OPAL에서 나온게 안동림의 책에서 추천한 건데 나는 LP로 나온 것과 같은 타이틀을 찾다가(실수였다) 포기하고 책과는 다른 걸 구입하게 됬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었다. 하나는 Pachmann: The Mythic Pianist, 1907-1927 (Arbiter), 다른 하나는 Vladimir de Pachmann: Complete Recordings Volume 1 - The Complete Issued Electricals (Dante) 인데 두가지 다, 곡 리스트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해놓고 또 후회를. 그런데 받고보니, 겹치는 곡이 거의 없을 뿐더러, 겹치는 곡들은 같은 소스에서 나온 거라는 걸 알게 됬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OPAL와 Arbiter에서 내놓은 것보다 Dante에서 나온 게 음질이 훨씬 낫다. (그러나 가격은 두배이상 -_-;). 다른 곡은 아직 비교가 안되고, 강아지 왈츠만 보자면 파흐만 vs. 프랑소와? 파흐만 승. 왜 그런지는 들어봐야 안다. 

위 리스트는 원래 관심이 있었는데 책을 보고 결정한 음반들이라면, 이제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것들은
바흐 - 리히터 지휘의 6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Archiv); 론 카터가 베이스로 연주한 무반주 첼로 조곡(유니버설)
브람스 - 파르니에의 첼로 소나타 1-2번 (박하우스의 피아노 반주)(London); 이세이 도브로벤이 지휘한 느뵈의 바이올린 협주곡(EMI) (이건 중고 음반이 한국보다 싸길래 냉큼)
...책을 읽다 보니... 견물생심... (독서생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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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음반 9장에 300불 들었다.
그리고 고르고 골라서 주문하려고 접어놓은 것들이 20개쯤 남았나?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더니, 혼자 살면서 특별히 돈 쓸 일이 없길래 음반 몇장 정도야 무심결에 사곤 했는데 이젠 그게 아니다. 이렇게 가다간 별로 쌓이지도 않은 은행잔고 털리는게 금방일 것 같았다. 점심을 사먹는 대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던가, 필 꽂힌 구두를 무시한다던가 하는 식으로는 부족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나가기로 했다 - 집에 있는 걸 내다팔기로. -_-;; 손해를 보더라도 벼룩시장에 물건 내놓는 사람의 어떤 심정들이 조금 이해가 된다.

일단 야마하 키보드(모델명 DGX-505). 이게 한국에서 사려면 중고도 4-50만원은 줘야 되는거라 안팔고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바꿨다. 미국에서의 시세는 모르겠다만 200불에 내놓았는데 아직 소식은 없다. 다음은 한국으로 휴가 가는 3주 동안 서블렛 주기. 이런거 처음 해보는데, 마음 상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집을 맡기는게 찜찜하기도 해서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후회도 되고 있지만 - 처음의 의도 1. 내집이 비는 동안 필요한 사람이 들어오면 좋잖아. 8월은 서블렛 얻기 힘든 시기다. 2. 키키가 장소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보호를 받을 수 있다. 3. CD를 살 수 있는 돈이 생긴다. 한 200불 안쪽? - 두루뭉실 해지기로 했다. 처음의 의도만 생각하자고 노력을 해보려고. 마지막으로 책 되팔기. 나도 보고 남도 주려고 새 책을 3권 구입했는데, 책이 생각보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15%의 fee를 떼더라도 리턴을 하려고. 그럼 300불 좀 못되게 남는다. 주문하고 한달 이내에 해야된다. 얼렁 해야지. 

모하는 짓이냐고! 그러실거다, 우리 엄마가 아시면.
한국 가서 사려고 리스트 해놓은 음반들도 있는데.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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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보스(Bose) 앞에 앉는다. 팝을 들을 땐 볼륨 50을 안넘기지만 박하우스의 피아노를 들을 땐 70까지 올려버리는데 그래도 소리는 끄떡없다. 이뿐 것.

한곡만 한곡만 하면서 밤마다 신선놀음으로 날새는 중.

덧글

  • 신선놀이 2008/07/25 12:14 # 삭제 답글


    럭셔리 맘에 들어~
    그나저나 서브렛 괜찮은거야?
    소심쟁이인 난 자신없어...
    하긴 키키가 있으니...
  • 지금은 2008/07/27 03:53 #

    소심쟁이2 -_-;;
  • sunburst 2008/07/28 18:56 # 삭제 답글

    옹... 클래식을 좋아하는줄 몰랐네...관심이 일케 많았다니 @@
    멋지삼.

    난 클래식도 여전히 암꺼나 다운받아서 듣는뎅... 부끄럽소.
  • 지금은 2008/07/28 22:54 #

    mp3도 있어. 최근에 누구 하드에 모아놓은 음악파일 20기가 데려왔지. 음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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