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의 콘서트 - 영화와 공연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두 곡을 연주한 12월 3일 부산문화회관대극장에서의 공연. 장한나와 필린 콜린스.
푸르니에와 뒤프레의 브람스 첼로 소나타를 귀로만 들었었다. 첼로의 연주 모습을 집중해서 음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연주가들에게 자기 악기는 모두 그런 대상이겠지만) 첼로와 사랑을 나누는 장한나, 활로 첼로를 감싸는 모습과 첼로에만 집중하느라 점점 새주둥이가 되가는 그녀의 입모양을 보는게 즐거웠고, 그 날 가장 좋았던 부분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소나타 2번의 3악장 도입부, 거친 저음의 첼로와 그걸 빗겨가며 튀어오르는 피아노를 새삼 발견(?)한 것이다. 가을의 레퍼토리로 내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푸르니에에게 미안할 정도로 그동안은 무심했었다. 

슈만과 브람스의 본 연주가 끝나고 앵콜 공연, 한곡은 예의상 준비했겠지 싶었는데, 구노의 아베마리아에 이어, 두번째, 세번째 앵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말벌의 비행까지 그들의 팬서비스에 가슴까지 따뜻해진 공연이었다. 무르팍 도사에 나오기 전, 조선일보 인터뷰 방송에서 너무 자신감 있는 그녀 모습을 보고 인간적으로는 정이 안생기는 쪽이라고 보았었는데(그래서 무르팍 도사때는 안봤다. 이번 공연은 장한나라서가 아니라 브람스의 공연이라 온 것이었다), (인터뷰에서) 내가 느낀 첫인상과는 좀 다른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번 무대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다시 보고 싶은 연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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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 자리에 앉았던 사람을 포함해서 클래식 공연은 혼자서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그렇게 뻘쭘하진 않다. 안되는 공연들은 안보고 싶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싸이와 김장훈이 다음주에 부산에 온다. 흑. (난 싸이가 보고 싶다구)

덧글

  • ordinary 2009/12/24 22:27 # 답글

    저도 혼자 봤었는데. 브람스에 취했었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2번 2악장이랍니다 :) 다음주에는 사라장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보러갈 예정인데, 개인적으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소나타보다는 첼로소나타를 더 좋아합니다.
  • 지금은 2009/12/29 15:40 #

    저도 첼로소나타가 더 좋습니다. 바이올린소나타를 음반으로만 접했지만요. 사라장 공연,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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