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계획 - 이탈리아 여행 - 여행

4월 중순에 로마에서 학회가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맡은 일이 있는데 그거땜에 가게 된 학회라 뭐랄까, 그래 가주지 그런 기분? 유럽에서 하는 학회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스케쥴이라 학회기간 동안은 별로 못 돌아다닐 것 같고, 학회 시작 전에 휴가를 내서 로마를 둘러보고 남부쪽 해안과 폼페이, 피렌체를 다녀오려고 한다.

비행기표가 확정 되니, 호텔과 여행 일정, 가기전에 읽어야 될 책 뭐 그런 것들 찾아보고 있는 중. 숙소는 호스텔이나 한인 민박을 찾아보다가 S의 두마디, 이제 우리도 품위유지비를 좀 지불할 나이가 되지 않았나, 게다가 당신 성격에 애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할 거 같아 하는데, 런던이나 인터라켄에서의 뻘쭘함이 생각나면서 그래, 호텔에서 묵자. Hotwire에서 유럽도 커버가 되길래 세부 지역만 대강 정해서 돌렸는데, 배정된 호텔이 괜찮아보인다. 위치나 가격이나, 또 체인점이 아닌 호텔들인데 웹사이트들이 잘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피렌체는 4성 호텔이 하루에 87불!(+ tax and service fee) 그래도 5박 6일동안 숙박비만 70만원... - 이넘의 팔랑귀. 살짝 후회가 되려는 중.

구체적인 여행준비는 조금씩 하고 있다. 로마는 소매치기도 겁나고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가이드투어를 하기로. 바티칸 1일, 로마시내 1일, 남부지역 1일 동안 가이드랑 같이 움직이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등록했다. 남부지역 투어는 나폴리를 지나 폼페이, 아말피 해안을 간다. 피렌체는 혼자서 다녀보려고. 로마에서 왁자지껄하게 한국사람들과 다니다가 혼자가 되면 심심할까 편안해질까. 네번째날 아침에 기차로 로마에서 피렌체로 갔다가 하룻밤 자고 피렌체에서 피사, 피사에서 로마로 들어오면 휴가로서의 여행은 끝. 그 다음날부터는 학회다.

가이드가 있어도 아는만큼 보이고 느끼니까 준비를 좀 더 하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로마는 지난번 구매한 DVD, BBC에서 제작한 '로마제국의 탄생과 몰락'을 보는 중이고, '로마의 휴일'을 한번 더 볼까? 폼페이는 적당한 책이 잘 안보인다. 어린이학습서로 '폼페이의 발견'은 사실적인 그림과 요약된 역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넣어놓았는데 이걸 보고 갈 수 있을지? 피렌체는 시오노 나나미의 수필, '남자들에게'와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오래전에 읽었었는데, 다시한번 볼지, 아니면 다른 책,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와 미술지식만화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 피렌체편'을 골라놨는데 살까말까 아직 고민중. 왜냐하면 가기 전에 미팅과 발표준비가 여러개, 초안을 약속한 원고가 두어개가 있기 때문 - 맘편히 인문서를 읽을 여유가 생길까?

모르겠다. 4월말까지 할일이 잔뜩이라, 4월 중순에 휴가를 가버리는게 맞는건지.
어차피 가야될 출장이고, 비행기표가 없어서 일정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그렇게 위로. 인조이 마이 라이프!


* * *

에잇, 볼지 안볼지 몰라도 책이 있어야 고민할테니 우선 질렀다. 그리고 Made in 이태리 영화로 사놓고 안본 게 두개나 있는데, 잉그리트 버그만의 '이탈리아 여행'과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 '이탈리아 여행'이 나폴리와 카프리섬, 폼페이 등에서 찍었구나. 얘는 꼭 보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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